경북 영양의 일월산 자락을 따라 걷다 보면, 고요하게 자리 잡은 주실마을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곳은 단순한 시골마을이 아닌, 깊은 역사와 문학의 향기가 깃든 곳으로, 가을이 다가오면 코스모스가 피어나는 길을 따라 마을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 속에서 조지훈 시인의 본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조지훈 선생은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시인이자 국학자였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민족의 아픔과 저항의 정신을 담은 시를 써내려간 그는 ‘승무’라는 시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조지훈 선생의 본가는 그의 유년 시절을 보낸 집으로, 이곳은 그가 문학의 꿈을 키우며 성장한 곳입니다. 현재 이 가옥은 원형에 가깝게 복원되어, 선생의 유년기를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조지훈문학관
https://m.place.naver.com/place/12258630/home
주실마을은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 아니라, 문학의 향기가 깃든 마을입니다. 이곳의 집성촌은 한양 주씨 후손들이 모여 사는 마을로, 마을 곳곳에 조지훈 선생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덕분에, 마을은 조용하고도 기품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며, 방문객들에게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주실마을을 둘러보다 보면, 곳곳에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환대가 담긴 공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대문 없는 집’이라는 별칭을 가진 한 가옥은 지나가는 이들에게 언제든지 쉬어가라고 권유합니다. 이곳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기꺼이 내어놓은 시원한 물과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마치 집에 돌아온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을의 사투리가 묻어나는 말들로 안내된 이 쉼터는, 방문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따뜻한 기억을 선물합니다.
이 집의 주인은 서울에서 공직 생활을 마친 후,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분입니다. 과거에는 친척들만 살던 조용한 마을이었으나, 이제는 조지훈 선생의 흔적을 찾으려는 관광객들이 자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마을의 중심에 자리한 이 집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쉼터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손님들이 머무르며 차를 마시고 갈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한 이곳은, 마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주실마을은 1629년에 조성된 한양 주씨의 집성촌 마을로, 이곳의 고택들은 마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집주인은 마을의 고택들도 자신의 집처럼 살피고 가꾸며, 옛 선조들의 나눔과 베풂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부족한 상황에서도 나누며 살아가던 조상들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환대를 베풀고 있습니다.
https://m.place.naver.com/place/20061959/home
이렇게 마음을 나누는 풍경이 곳곳에 깃든 주실마을은, 현대의 각박한 시대에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이 마을에서, 조지훈 선생의 문학적 유산뿐만 아니라, 가족의 힘과 나눔의 가치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습니다. 뿌리 깊은 가문의 저력과 함께,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던 이곳은, 영양의 보석 같은 마을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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