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지하보도 살인, 물 달라고 했으나...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범행

숭례문 지하보도에서 환경미화원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 A씨가 지난 4일 구속되었습니다. A씨는 2일 오전 5시 10분께 서울 도심의 숭례문 인근 지하보도에서 환경미화원인 6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시신 부검 결과, B씨가 다발성 자창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흉기에 찔린 지 1시간 10분 만인 오전 6시 20분에 숨졌습니다.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알고 지낸 B씨에게 물을 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하자,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직인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인근 여인숙에 살면서 노숙 생활을 병행한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범행 후 3시간 40분 만에 동자동 쪽방촌 인근 골목에서 긴급체포되었습니다.

 

 

A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범행도구를 어디서 준비했느냐" 등의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하였습니다. 법원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사건 이후 관할 구청인 중구청은 환경미화 업무를 모두 2인 1조로 바꾸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사건 현장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작은 추모 공간이 만들어졌으며, 범행 현장은 남대문시장과 이어진 지하보도로,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불안감을 토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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