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전 총리 93세 동갑 아내와 동반 안락사(66년 해로)

드리스 판 아흐트 전 네덜란드 총리가 부인과 함께 동반 안락사를 선택하여 생을 마감했습니다. 판 아흐트 전 총리와 부인 외제니 여사는 지난 5일, 나이 93세에 별세했습니다.

 

 

드리스 판 아흐트 전 네덜란드 총리와 부인 외제니 여사<라드바우드대학 홈페이지 캡처>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에 따르면, 판 아흐트 전 총리 부부는 고향인 네이메헌에서 함께 마지막 순간을 보냈으며, 장례식은 비공개로 진행되었습니다. 헤라르 존크먼 소장은 "두 분 모두 아프셨고, 서로 없이는 떠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판 아흐트 전 총리는 기독민주당(CDA)의 초대 지도자로서 활동했으며, 1977년부터 1982년까지 총리를 지냈습니다. 2019년에는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후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는 가톨릭 신자였지만 70여 년간 함께한 아내를 항상 '내 여인'이라고 부르며 존중했습니다. 유족으로는 세 자녀가 있습니다.

 

네덜란드 언론에 따르면 판 아흐트 전 총리 부부가 동반 안락사를 선택한 것은 드물었습니다. 네덜란드는 안락사를 허용하는데, 환자가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고, 치료 가망이 없으며, 죽음에 대한 소망을 밝힌 경우 등을 조건으로 합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판 아흐트 전 총리를 "네덜란드 정치에 색채와 실체를 부여한 인물"이라고 칭찬했습니다.

 

유럽의 다른 국가들도 안락사를 합법화하고 있으며,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의사가 조력하여 자살하는 것을 허용합니다.

 

한편, 한국에서는 연명의료결정제도에 따라 연명치료를 거부할 수 있지만, 안락사는 아직 합법화되지 않았습니다. 종교계와 의료계는 안락사 합법화에 대해 논란이 있습니다.